bab2min

평리동님이 댓글로 좋은 자료를 공유해주셨네요. 추가로 첨언해보자면,

1, 2, 4. 특정 단어가 특정 성별인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라틴어 화자들이 그 명사가 가리키는 대상(개념)이 특정 성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뿐입니다.

조금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라틴어의 조상언어뻘 되는 인도유럽제어를 사용하던 조상들은 애니미즘적 사고관을 가지고 있어 세상의 모든 움직이는 것들에는 신(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여겼고, 그 신들은 크게 남신과 여신으로 나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그 대상을 가리키는 명사의 성별도 결정된 것이죠. 예를 들어 해에 깃든 신(=태양 그 자체)은 남성이므로 당연히 태양을 가리키는 명사 sol은 남성 명사가 되고, 달에 깃든 신(=달 그 자체)는 여성이므로 달을 가리키는 명사 luna는 여성 명사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신이 깃들지 않은, 움직이지 않는 대상들은 주로 중성으로 표현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세상의 존재들은 크게 영혼이 깃들어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나뉘고, 추가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어 보인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여성 명사인 lux와 중성 명사인 lumen은 동일하게 '빛'이라는 의미를 지닐지라도 세부적인 뉘앙스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아마 옛 사람들에게 luxlumen은 영혼이 깃들어 활동성이 있는 빛과 그렇지 않은 사물로써의 빛을 나타내는 식으로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물론 세대를 거치며 애니미즘적 사고관이 옅어지고, 명사의 성이 그저 문법적 역할로만 남게된 이후에는 그런 의미적 차이가 희석되었을 것이구요. 현재는 전자는 일반적인 빛을, 후자는 빛을 발하는 광원을 더 부각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게 맞습니다.

3. 예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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