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2min

비문이 꽤 긴데요, 이런 경우 앞에서부터 해석하기보다 일단 문장의 동사를 찾고, 그 동사의 주어와 목적어를 찾아나가면 그 구조를 파악하기가 좀 더 쉽습니다.

일단 분사가 아닌 동사는 크게 ingredere, subegit, agnoscas, esto 4개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 문장이 아니라 여러 문장이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봐야겠지요. 먼저 ingredere는 '~에 들어가다'는 뜻의 동사의 명령법으로 목적어를 반드시 가져야합니다. 이 동사의 목적어는 순서상 앞쪽에 있을 가능성이 높죠. 앞에서 목적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격 명사를 찾아보면, Arpinum, civitatem, municipium, patriam이 있습니다. 대격 명사들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동격 어구로 고유 명사를 부가 설명해주는 것이겠네요.

Arpinuma Saturno conditum Volscorum civitatem = Romanorum municipium = ~ patriam

대격 명사들과 그 수식어들을 잘 연결해서 크게 나누어 보면 위와 같은 구조입니다. 아르피눔(Arpinum)이 어떤 도시(civitatem)이고, 또 어떤 자치도시(municipium)이며, 마지막으로 어떤 고향(patriam)이라는 것이죠.

이제 각각을 살펴보면

1. a Saturno conditum Volscorum civitatem: conditum은 condo(세우다)의 과거분사형태로 수동의 의미를 지닙니다. 수동태에서 행위자는 흔히 탈격(사람)이나 ab + 탈격(사물)으로 나타냅니다. 따라서 Saturnus는 conditum의 행위자가 되는것이죠. 결과적으로 이 구문은 "Saturnus에 의해 세워진 Volsci의 도시"라는 뜻이 됩니다.

2. Romanorum municipium: 단순한 형용사+명사 구조입니다. "로마의 자치도시"라는 뜻이겠죠.

3. Marci Tullii Ciceronis eloquentiae principis et Gaii Marii septies consulis patriam: 굉장히 긴데, 익숙한 인명이 나오니 이걸 중심으로 보면 간단합니다.

Marci Tullii Ciceronis: 키케로인데 속격으로 쓰였습니다.
Gaii Marii: 마리우스인데 또 속격으로 쓰였습니다.

즉 속격으로 쓰인 두 인명 사이에 et이 들어가 둘을 대등하게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속격이 수식하는 명사는 제일 마지막의 patriam입니다. 즉 "키케로와 마리우스의 고향"이라는 뜻입니다. 근데 키케로가 누구인지, 마리우스가 누구인지 사족을 달아서 부연 설명해주는 단어들이 있네요. 키케로는 최고의 웅변가(eloquentiae principis)이고, 마리우스는 일곱번 집정관(septies consulis)을 했다고 합니다. 이 단어들은 바로 앞의 인명을 동격으로 부연설명하고 있으므로 인명과 동일하게 속격을 취했습니다.

지금까지 ingredere의 목적어를 살펴봤는데요, 그럼 바로 뒤의 viator가 애매해집니다. 주격 혹은 호격인데 명령법이므로 호격으로 해석하는게 더 적절합니다. "여행자여, (~한 도시이고, ~한 자치도시이며~ 의 고향인) 아르피눔에 들어가십시오!"이라고 문장이 해석되었습니다.

다음 문장들은 앞에 비해서 훨씬 간결하여 해석하기 쉽습니다.

hinc ad imperium triumphalis aquila egressa urbi totum orbem subegit.

subigo 동사는 A를 B아래에 두다, A를 B하에 정복시키다는 의미로 대개 A는 대격, B는 여격으로 받습니다. 바로 대격인 totum orbem와 여격인 urbi가 보이네요. "온 세계를 로마의 발 밑에 정복시켰다"는 뜻입니다. 이제 주어를 찾아보면 주격인 triumphalis aquila egressa가 보입니다. (밖으로) 날아오르는 승리의 독수리가 주어네요. 그 앞의 부사구는 이 주어에 딸린 분사와 어울리는걸로 보입니다: 
    "여기로부터(hinc) 제국을 향해(ad imperium) (날아)오르는(egressa) 승리의 독수리(triumphalis aquila)"가 이 문장의 앞 부분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eius dignitatem agnoscas et sospes esto

동사 2개가 et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둘다 2인칭으로 너(여행자)에게 가벼운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 위엄을(eius dignitatem) 당신은 인정하고(agnoscas) (여기에서) 안전히(sospes) 지내십시오(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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