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2min2

1. 네, 고대에는 사실 큰수의 필요성이 현대보다는 적었고, 큰 수를 다루기 위한 수학이나 효과적인 기수법이 없었기에 큰 수에 대한 명칭도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백만, 천만 등의 숫자는 천의 천 배와 같이 작은수의 몇배로 표현하는게 최선입니다. 중세에 접어들면서 라틴어로 큰수를 표기하기 위한 다양한 기법들이 개발되긴하지만 통일된 방법은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2. 고대 로마의 시간 표기법에 대해서는 https://en.wikipedia.org/wiki/Roman_timekeeping 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표기법은 현대의 시간법과는 다르기에 오늘날의 시간표기법과 일대일로 대응시켜 이해하시기엔 어렵습니다. 당시에는 계절마다 변하는 낮과 밤의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하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을 기준으로 시간을 셌으며, 낮(일출 이후부터 일몰 이전까지)과 밤(일몰 이후부터 일출 이전까지)을 각각 12시간 단위로 나누어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여름에는 낮이 길고 밤이 짧으니 낮의 1시간이 밤의 1시간보다 길게 되겠죠. 

일출로부터 첫번째 시간은 hora prima (diei), 두번째 시간은 hora secunda (diei)와 같이 서수를 붙여서 표현했구요, 마찬가지로 일몰로부터 첫번째 시간은 hora prima (noctis)와 같이 표현했습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hora prima diei보다 한 시간 전의 시간은 hora duodecima noctis(밤의 12번째 시간)이라고 표기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밤의 경우 hora외에도 vigilia라는 표현도 쓰였는데요, 이는 밤에 도시를 지키는 불침번 근무자들로부터 유래한 표현입니다. 불침번 근무자들은 밤에 4교대 근무를 했습니다. 즉 12시간의 밤을 4명이 나눠 근무를 한것인데, 따라서 한명의 근무자는 3시간씩 근무를 서게됩니다. 이에 따라 첫번째 근무자가 근무하던 시간은 밤의 첫번째 시간에서부터 세번째 시간까지가 되며, 두번째 근무자가 근무하던 시간은 밤의 네번째 시간에서부터 여섯번째 시간까지가 되는 식이죠. 이 근무자들이 근무하던 시간을 바탕으로 밤의 시간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prima vigilia하면 첫번째 근무자가 근무하던 시간, secunda vigilia하면 두번째 근무자가 근무하던 시간을 뜻하는 것입니다.

낮의 시간의 경우 태양이 남중한 정오를 기준으로 반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낮을 12시간으로 나누었으므로 정오 이전이 6시간, 정오 이후가 6시간이지요. 따라서 정오 이후 몇번째 시간인지를 가지고 낮의 시간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가 pm 표기법이구요.

분과 초의 경우 minuta(pars minuta prima를 줄여 minuta만 표기), secunda(pars minuta secunda를 줄여 secunda만 표기)를 이용하여 표기하였습니다. 실제로 X시Y분을 어떻게 표기했는지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문법 상으로는 서수를 이용하여 hora prima minuta decima(첫번째 시간의 10번째 분 => 6시 10분) 과 같이 표현하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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