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2min

아예 틀린 설명은 아닌걸로 보입니다.

라틴어의 먼 조상인 인도유럽조어에서는 초기에 animate와 inanimate로 명사를 구분하는 2분류 체계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어 위키에도 비슷한 설명이 있으니 참조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나중에 animate가 남성과 여성으로 분리되어 후기에는 남-여-중성 체계가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구요.

라틴어에도 이런 흔적들이 발견되곤 하는데요, 일례로 남성이나 여성 양쪽으로 쓰이는 공성 명사의 존재(대표적으로 canis)나, 형용사 중 일부는 남/여성의 형태는 공유하고 중성만 구분되는 2분류 체계(대표적으로 omnis)라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런 것으로 볼때 아마 고대 혹은 원시 라틴어에서도 animate - inanimate만 구분하는 2분류 체계를 사용하다 animate가 남/여성으로 분리되었다고 추정됩니다. 3분류 체계로 변한 뒤 중성의 역할은 inanimate에서 약간 변화하긴 했는데요, 여전히 inanimate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형용사나 대명사를 사용할 경우 남/여성은 주로 사람이나 살아있는 대상을 지칭하는 반면, 중성은 추상적인 대상이나 사물을 지칭하는데 쓰인다는 점, 동물을 가리키는데에 중성이 쓰이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동물을 가리키는 명사 중 중성명사는 대부분 외래어임)(참고 링크)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네요.

결론은, 라틴어는 animacy를 기준으로하는 2분류 체계는 아니지만 중성이 animacy 2분류 체계에서의 inanimate의 역할을 거의 물려받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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