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2min

음, 어떤 책인지는 모르겠으나 오역인듯하네요. 성남님 말씀처럼, "라틴어를 모르는 것이 추한만큼 라틴어를 아는 것도 고상하지 않다."와 같이 번역해야 옳아 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두의 Non이 어디까지 걸리는지에 따라 해석이 갈릴 수 있는데요, non이 tam절의 praeclarum est에도 적용되고, quam절의 생략된 est에도 걸린다고 보면 '추하다'과 '고상하다'를 둘 다 부정하는게 맞습니다. 반대로 non이 tam절에만 적용되고 quam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면 '고상하다'만 부정하는게 맞는 것이구요. 둘 중 어떤게 맞는지는 전후 맥락을 보면 확실해집니다. 

non enim tam praeclarum est scire Latine quam turpe nescire, neque tam id mihi oratoris boni quam civis Romani proprium videtur; 

바로 뒤따르는 문장을 보면, 키케로는 라틴어를 아는것(id)이 그저 로마 시민이 시민으로써 가져야할 고유한 자질(civis Romani proprium)일뿐, 좋은 웅변가의 자질(oratoris boni proprium)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neque ~ mihi videtur)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로마인인데 라틴어를 잘하는 것은 기본인거고 라틴어조차 못하는게 이상한거라는 뉘앙스인거죠. 따라서 '라틴어를 모르는 것이 추하다'고 해석하는게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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