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2min

안녕하세요~ 찾아보니 Livius의 해당 구절이 여러 버전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같네요.

무던이님이 질문하신 것처럼 

Ne ab obsidibus quidem, qui trecenti accepti numero erant, iram belli hostis abstinuit.

라고 적힌 경우도 있고, 이와 조금 다르게

ne ab obsidibus quidem, qui trecenti accepti numero erant, ira belli abstinuit. 

라고 적힌 경우도 있네요. 본 사이트에서는 아래 구절을 싣고 있습니다. (Loeb Classic Library와 The Latin Library에서도 후자를 싣고 있구요.) 다행히도 두 경우 다 문법 상으로나 의미 상으로 큰 차이는 없으니 이에 대해서는 아래 4번에서 조금 더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네, 여기서 obsidibus는 인질로 해석하는게 적절해보입니다.

2. nec ... quidem과 ne ... quidem은 약간 다릅니다. nec은 ne + que의 줄임말로써 자체에 and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반면 ne는 그렇지 않죠. ne ... quidem은 "심지어 ... 조차 ~않다"는 의미로 ne와 quidem 사이의 단어를 강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을뿐 동격 구조를 형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ne ab obsidibus quidem은 그냥 "심지어 인질들조차도 ~않다"라고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4. 네, 맞게 해석하셨습니다. 부연설명하자면 abstineo 동사는 흔히 A(acc.) ab B(abl.) abstineo와 같은 구조로 쓰여서 "A를 B로부터 멀리하다. A를 B로부터 떼어놓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이 또 종종 목적어를 acc.대신에 abl.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A(abl.) abstineo : A를 멀리하다.

그래서 Livius 텍스트 두 가지 버전의 차이가 발생한듯하구요, 전자의 경우는 A(acc.) ab B(abl.) abstineo 구조, 후자는 A(abl.) abstineo 구조에 ab B(abl.)가 추가로 붙은 구조인 걸로 보입니다. 두 경우 모두 A가 ira, B가 obses로 의미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후자에서는 주어인 hostis가 빠져있네요.)

결론적으로는 "적군은 인질들에게서조차 분노를 멀리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아주 적절해보입니다. 만약 후자 문장을 기준으로 해석을 한다면, 후자의 경우 주어 hostis가 생략되어 있으므로, 한국어에서도 주어가 드러나지 않도록 구조를 수정하여 "심지어 인질들조차도 분노를 피할수 없었다"고 해석해도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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