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2min

1. 사실 고대 시대의 언어는 현대처럼 명확하게 표준어가 설정되어 있지 않기에 시기별, 지역별로 발음이 상이하게 나타납니다. 고전 라틴어 역시 하나의 통일된 언어 체계라기 보다는 시기/지역에 따라 변해가는 연속체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중점적으로 보는 시기나 지역에 따라 (또 재구하는 학자들에 따라) 발음법 역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일단 v/u는 말씀하신것처럼 u발음을 내는 모음이 맞습니다만, 음운 환경에 따라 반모음 w로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던걸로 보입니다. 완벽한 규칙은 없지만 대략적으로 모음과 모음 사이나 유음과 모음 사이의 v/u가 반모음처럼 발음되지만, 반모음이 아니라 일반 모음 u로 교체하여 발음하는 것도 가능했다고 추정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로마인들 사이에서도 둘을 크게 구분하지 않고 섞어서 발음했을 것 같구요, 이런 점에서 볼 때 현대의 학습자가 반모음과 모음을 명확히 구분해가면서 발음 공부를 해야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발음하다보면 v/u가 모음 사이나 유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반모음처럼 발음되게 되거든요.

참고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Latin_phonology_and_orthography#Consonants

2. 이중모음의 강세는 오해하기 쉬운 주제인데요, 일단 말씀하신것처럼 라틴어의 이중모음의 강세는 항상 뒷 모음이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강세를 살려 발음한다고 [카"이"사르] 라고 발음하다보면 [카]와 [이]를 끊어서 발음하는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이중모음은 발음하는 동안 입 모양이 한 모음에서 다른 모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즉, 여기서는 [ㅏ]에서 시작하여 [ㅣ]로 입모양이 변해가는 과정이고 전체 모음의 주도권은 [ㅣ]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어에서도 유사한 이중모음들이 있는데요, 바로 [ㅘ]와 [ㅝ] 등 입니다. [ㅘ]에서는 뒷 부분의 [ㅏ]가, [ㅝ]에서는 뒷 부분의 [ㅓ]가 주도권을 가지는 모음이기에, [ㅘ]/[ㅝ]를 힘줘 발음하는 경우 그 강세는 [ㅏ]/[ㅓ]가 받게 됩니다. (이 때 [ㅏ]에 힘을 주겠다고 [ㅜ]와 [ㅏ]를 나눠서 발음하지는 않죠?) 라틴어의 이중모음 역시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