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라틴어는 중세 시대에 사용된 라틴어를 일컫는 말로, 교회 라틴어가 쓰이기 시작한 4세기 중반부를 그 시작으로 보는 경우도 있으며, 후기 라틴어가 로망스어로 대체된 900년대 즈음을 시작으로 보는 경우도 있어 시기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없습니다.
중세 라틴어는 교회 라틴어와 민중 라틴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고전 라틴어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전 라틴어와 중세 라틴어의 차이점
- 고전 라틴어가 고도로 정제된 어순을 사용하였던것에 비해, 중세 라틴어의 어순은 글쓴이의 모국어의 어순을 따라간다.
- 탈격 홀로 사용되던 고전 라틴어에 비해, 중세 라틴어는 의미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전치사를 더 자주 사용한다.
- 고전 라틴어에서는 주어를 강조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게 주어를 생략하였던것에 비해, 중세 라틴어는 대게 동사의 주어를 생략하지 않는다.
- 격변화나 활용법이 섞여서 사용된다. 또한 의미가 극적으로 바뀐 어휘도 많다.
- 성경에 등장하는 그리스어와 히브리어 낱말이 많이 도입되고, 이와 함께 문법이 다소 변한다.
문법적인 차이
- 고전 라틴어에서는 목적절을 사용하는 대신 대격 + 부정사의 형태로 그 의미를 나타냈는데, 중세 라틴어에서는 이를 접속사 + 주어 + 동사의 형태로 나타낸다. 고전 라틴어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던 절이 중세 라틴어에서는 자주 사용되게 된다.
- 고전 라틴어에서 접속법을 사용해 표현할 문장을 중세 라틴어에서는 접속법 대신 다른 방법을 사용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 몇몇 작가들의 경우 직설법과 접속법을 섞어 쓰는 경우가 나타난다.
- sum 동사가 자주 생략된다.
- 고전 라틴어에서는 과거완료를 과거분사 + sum(현재시제)의 형태로 사용했는데, 중세 라틴어에서는 과거분사 + fui(완료시제)의 형태로 사용하게 된다.
- 지시대명사의 사용에 혼란이 온다. 고전 라틴어에는 관사와 같은 개념이 없기에 영어에서의 the나 a 같은 요소를 표현하기 위한 문법적 요소가 없었지만, 중세 라틴어에서는 hic, ille등을 the의 의미로, unus를 a/an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 고전 라틴어에서 사용되던 절대 탈격이 중세 라틴어에서는 절대 주격, 절대 대격 등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 고전 라틴어에서는 현재진행과 단순 현재를 구분하는 문법이 없었으나, 중세 라틴어에서는 영어에서처럼 현재분사 + sum동사의 형태로 현재진행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 고전 라틴어에는 태가 능동태와 수동태 두 가지 밖에 없었지만, 그리스어에는 중간태가 있었다. 그리스어 성경을 번역하면서 이런 중간태를 흉내내기 위해 형태는 수동으로 쓰지만 의미는 능동인 동사를 사용한다. 이는 라틴어의 deponent 동사와 유사하다.
- 특정 이중모음들이 단순화되었다. oe는 e로, ae는 e로 단축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철자법의 차이
- u와 v, i와 j가 분화하기 시작한다.
- 장모음 oe와 ae가 e로 적히기 시작한다.
- 그리스어에 대한 지식이 줄어들면서 y와 i를 섞어 쓰는 일이 늘어난다.
- h의 발음이 약해지면서 h가 탈락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habere > abere, mihi > mi. 혹은 h의 발음이 k로 변하여 ch로 적히는 일도 발생한다.
- h의 발음이 유실됨에 따라 원래는 h가 없던자리에 h가 들어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 -ti-의 발음이 -ci-와 유사해짐에 따라 -ti-대신 -ci-로 적는 경우가 늘어난다.
- mn 사이에 p가 추가되어 mpn으로 적히게 된다. somnus > sompnus
- 단자음이 두번 적히게 되거나, 두 번 적은 자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등의 변동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