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음표시 사용
2016.04.18 13:26
at ubi in solem suspicimus, atque arrectis oculis contemplamur
번역을 해보면,
그러나 우리가 태양을 향하여 쳐다볼 때 그리고 들어올려진 눈으로써 우리가 응시될때
감각을 동원하여 부드럽게 바꾸면,
그러나 우리가 태양을 향하여 쳐다볼 때 그리고 눈을 들어 (태양을) 응시할 때
arrectis 과거분사 수동 복수 탈격
contemplamur 동사 현재 수동 직설 1인 복수
atque 이후는 능동으로 번역해야 자연스러운데, 왜 라틴어는 이상스럽게 수동형을 사용하는지요?
이 경우 반복 느낌의 댓구적 감각이 있는데, 전반부가 능동형이라 atque 이후를 수동형을 써준 것으로 볼 수가 있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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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ectis oculis는 분사구입니다. 라틴어에서는 가능하면 절(주어+동사)보다는 구(명사+명사/형용사/분사)를 사용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우리가) 눈을 들어'라는 표현은 한국어로는 보다시피 주어와 동사의 조합인 절로 표현이 됩니다. 하지만 라틴어에서는 별도의 절을 만드는 대신에 탈격으로 '눈'과 '들어올려지는'이라는 표현을 조합하여 '눈이 들어진 채로', '눈이 들어질 때' 등의 의미를 표현합니다. 이게 라틴어의 표현습관이구요, 한국어로 번역할때는 자연스럽게 능동으로 바꾸어 '눈을 들어'라고 하시면 됩니다.
contemplamur는 comtemplo 동사의 수동형으로 볼수도 있지만, 맥락상 contemplor라는 deponent동사라고 보는게 자연스럽습니다. 고전 라틴어에는 deponent 동사라고 불리는 형태는 수동의 모양이지만, 의미는 능동인 동사들이 꽤 있었습니다. 즉 이 동사들의 경우 능동의 의미를 쓰기 위해 수동형태를 사용한거였구요, 이 단어들이 중세로 넘어오면서 그 특성을 차차 잃어가면서 의미도 능동이도 형태도 능동인 일반적인 동사로 바뀌어가게 됩니다. contemplo와 contemplor 동사도 그 과도기에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되구요, 형태는 수동인 contemplor도 능동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