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음표시 사용
2021.03.02 22:10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앞부분에 나오는 문장인데요.. 직역을 해보았습니다만..
Nisi si cui forte notior sim quam egomet sum mihi.
나는 아마도 그(=나)에 대해서 나 자신이 나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잘 알고 있을 뿐이다.
(김남우 번역)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김남우 옮김 <<우신예찬>> (열린책들) 23,4쪽.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07 | 한글 -> 라틴어 번역이 맞는지 확인 부탁드려요!! [1] (2018.01.25) | Df | 2018.01.25 | 64 |
1106 | 안녕하세요? 번역과 관련 질문드려요 [2] (2017.12.13) | 비르 | 2017.12.13 | 64 |
1105 | 번역좀 부탁드립니다 [2] (2018.07.14) | 태경 | 2018.07.14 | 64 |
1104 | 부모는 그대에게 삶을 주고도 이제 자신의 삶까지 주려고한다 번역좀요 [1] (2018.11.20) | 가수리 | 2018.11.20 | 64 |
1103 | 가톨릭 옛 소성무일도 찬미가 번역 [2] (2019.09.19) | anbyhee | 2019.09.19 | 64 |
1102 | memento mori. [2] (2019.09.27) | 연남동 | 2019.09.27 | 64 |
1101 | 번역부탁드려요 [1] (2019.08.08) | 글쓴이 | 2019.08.08 | 64 |
1100 | 질문 [1] (2019.08.14) | alal | 2019.08.14 | 64 |
1099 | 번역 부탁드립니다. [1] (2020.02.28) | 지니번 | 2020.02.28 | 64 |
1098 | 라틴어로 번역 부탁드립니다. [1] (2020.01.22) | ㅎㅅㅎ | 2020.01.22 | 64 |
1097 | 홈피 사전 뒤적이면서 문장을 만들어봤는데 틀렸으면 수정 부탁드립니다 [2] (2020.08.24) | artaria07 | 2020.08.24 | 64 |
1096 | 번역부탁드립니다. [1] (2020.10.22) | abd1333 | 2020.10.22 | 64 |
1095 | OLC part2 chapter 27 exercise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2] (2021.06.06) | Flavus | 2021.06.06 | 64 |
1094 | 번역이 맞나요? [1] (2021.08.30) | ㅇㅇ | 2021.08.30 | 64 |
1093 | 죽은 선장 라틴어로 [3] (2022.11.16) | OO | 2022.11.16 | 64 |
1092 | “나의 가족이라서 고마워” 한국어로 번역해주세요,, [1] (2022.07.12) | 레털 | 2022.07.12 | 64 |
1091 | 라틴어로 바꾸면 이게 맞나요? [1] (2018.07.04) | 검은 | 2018.07.04 | 65 |
1090 | 번역 부탁드립니다 [1] (2019.09.01) | ㅇㅇ | 2019.09.01 | 65 |
1089 | 번역 부탁드려도될까요? [1] (2020.10.01) | 굥교교 | 2020.10.01 | 65 |
1088 | 학명 독음 부탁드립니다 [1] (2018.07.12) | Xenesthis | 2018.07.12 | 65 |
문장 구조가 조금 복잡하지요? 작은 단위부터 차근차근 분석해보도록 합시다.
먼저 notior sim은 notus sim의 비교급인데요, 이는 '~가 ~를 알다'는 뜻의 nosco의 수동태형입니다. 즉 '~가 ~에게 알려지다'는 뜻이 되며, 알려지는 대상은 흔히 dative를 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mihi notior sum. 이라 하면 '나는 나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 '나는 나를 더 잘 안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에서 dative가 관계사로 대체된 cui notior sum의 경우 '내가 더 잘 알려진 (어떤) 이' -> '나를 더 잘 아는 (어떤) 이'라는 뜻이 되고, 직설법 동사 sum을 접속법 sim으로 대체할 경우, 실제 일어난 사건이라기보다는 경향성을 나타내는 뉘앙스로 의미가 바뀌게 됩니다.
이제 비교 대상을 나타내는 quam 절 이하를 살펴보면
quam egomet sum mihi 가 있는데요, cui절에서 알려진 대상을 나타내기 위해 dative를 사용한 것을 떠올려보면, 여기에 등장하는 dative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tibi notior sum quam mihi. 와 같은 문장을 생각해보면 '나는 나보다 너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 '나보다는 네가 나를 더 잘 안다'는 뜻이죠. (tibi와 mihi가 서로 비교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cui notior sim quam mihi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어떤) 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전체를 직역해 볼 수 있겠습니다.
Nisi si cui forte notior sim quam egomet sum mihi.
nisi (si) forte: 반어법으로 예외를 나타낼 때 쓰이는 표현입니다. ('아마도 ~가 아니면'과 같이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 링크)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cui notior sim quam ~ mihi) 내가 아니면(nisi si forte ~ egomet) 없다(sum).
(개인적으로 김남우 선생님의 해석이 자연스러워서 더 이해하기 쉽네요.)